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산지이며 전 세계 커피의 약 3분의 1을 생산합니다. 이는 2위인 베트남의 약 1.5배로, 축구뿐만 아니라 커피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역사를 살펴보면, 노예제가 끝난 시기가 브라질이 1888년으로 가장 늦었던 것에 기인합니다. 공짜 인력인 노예들의 피나는 고생의 끝에 광대한 커피 농장이 완성됩니다. 커피를 만들려면 아무래도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담이지만, 노예제가 폐지되자 인력이 부족해진 농장주들은 일본의 이민자를 대거 영입했습니다.
조상들의 노고 속에서 오늘날의 커피 왕국이 탄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커피 산지는 인건비가 낮은 가난한 나라가 많습니다. 물론 가장 큰 요인은 커피 벨트라고 불리는 적도 주변 국가의 높은 산이 기온 차가 큰 열대 기후라는 점입니다.

초콜릿, 홍차, 설탕 등의 기호품을 좋아했던 서방 국가는 그 옛날 아프리카에 무기를 팔고 대가로 얻은 노예를 식민지인 중미, 남미, 아프리카에 보내서 이러한 기호품을 만드는 노동력으로 사용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서강 제국의 기호품으로 커피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설탕, 바닐라, 카카오와 커피.
열대 지역(벨트)에서는 이러한 어두운 묘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에도 그들이 만든 시스템이 살아 있습니다. 뉴욕(아라비카종)과 런던(로부스타종) 시장에서 커피 시세가 정해졌고, 직접 값을 매기는 농장은 극소수에 불과해서 커피는 턱없이 값싼 금액에 거래됐습니다.

2001년, 커피 시세가 계속 하락하자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농가들은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을 커피 위기라고 부릅니다. 세계 3위의 커피 생산지인 콜롬비아에서도 카카오나 마약으로 전작하는 농가가 많아졌습니다.

이때 스페셜티 커피가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마치 와인처럼 커피의 맛을 품평했으며, 훌륭한 커피는 기존의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를 속죄하듯 서구까지 퍼졌습니다. 과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정복당한 중남미가 첫 무대가 됩니다.

품종과 정제, 농장주의 다양한 철학이 담긴 단일 농장의 원두를 싱글 오리진이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여러 농장의 원두를 섞어서(좋은 농장의 원두와 그렇지 않은 원두까지) 맛을 가다듬었는데 이와 반대되는 발상입니다. 누가 어떤 품종을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가치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인터넷 사회가 있습니다. 싱글 오리진으로 유명한 농장으로는 파나마의 에스메랄다 농장, 과테말라의 인펠트 농장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맛있는 원두를 만드는 농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협회의 ‘컵 오브 엑설런스’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남미에 다양한 상이 설립됐으며, 이곳에서 상을 받은 농장은 옥션 등에서 그 가치 이상의 부를 얻습니다.

이런 농장주는 이른바 지역의 대지주로, 그들은 돈을 벌지만 소작인은 여전히 가난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삶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카페는 맛있기로 정평 난 농장의 원두를 구입합니다. 카페들이 어느 순간부터 농장명을 표기하기 시작했다는 건 여러분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여전히 전체 커피의 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를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좀 더 알고 싶다. 그리고 알리고 싶다. 저희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스페셜티 커피 생산지를 엄선해서 소개합니다.


맛있는 것에는 근사한 이야기가 있다. 누군가의 보상받지 못한 눈물이 아니다.
이 한 잔의 감동은 어디에서 왔는가. 함께 여행을 떠나지 않겠습니까?